더 이상 참을 수 없었어요

아라벨라

"언제부터 술을 마셨어?" 그웬이 뒤따라 부엌으로 들어오며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. 방 한가운데 놓인 아일랜드 조리대 위에는 술병들이 빼곡히 몰려 있었고, 빨간 플라스틱 뚜껑들은 가장자리를 따라 한쪽으로 기울어진 탑처럼 쌓여 있었다.

나는 급하게 병 하나를 집어 들었고, 그러다 컵 더미를 거의 쓰러뜨릴 뻔했다. "지금부터." 나는 굵은 파란 글씨로 보드카라고 인쇄된 투명한 병을 향해 손을 뻗으며 중얼거렸다.

왜 하필 여기에 나타나야 했던 걸까.

어쩌면 나를 보고는 이미 떠났는지도 몰라.

그 생각이 조금은 위로가 되었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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